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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니까 참 좋다 ㅎㅎ
마침 아내 생일이 일요일이다
토요일 밤부터 아내와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
저녁 밥상에서 무슨 이야긴 줄 오르겠지만 언사가 좋지는 않았어 살짝 언짢았는데, 어느새 잊어버리고 서로의 이야기를 하게 됐다
아내는 역시나 요즘 다육이에 빠져있다
최근에는 다육이 집에 비를 막기 위한 비닐 하우스를 쳐 주더니, 요즘에는 화분에 직접 그림을 그려 넣어 수제 화분을 만들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건 그 솜씨가 보통 수준을 넘어선다는 데 있다. 그냥 따라 그리는 거 라는데 ... 대단하다
아침부터 부산히 일어나 게임기를 준비하는 아이들을 몰아세워 생일축하 노래를 부른다
케익도 없고 선물도 없다
그래도 이건 좀 아니지 싶은 아내의 표정
지난 주 경훈이와 함께 준비했던 선물을 꺼내준다
그제서야 밝은 표정 ㅎㅎ
생각보다 크기가 커 보이지 않고 적당하니 괜찮아 보인다
번잡하지 않고 심플하면서 약간 재미가 있으니 , 딱이다 ^^
아침에 조조로 레드스패로를 볼까 했지만 참았다
아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영화를 같이 보는 건 좀 아닌 듯
아이들과 도서관에 들러 3월말 모든사람과 함께 할 토론책을 빌려본다
책 이름이 ‘교육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가’
이름만으로는 썩 맘이 차지 않는데 ...
독서토론이란 걸 해본 적이 없는 초보자라서 ㅋㅋ
부담없이 그냥 여러 사람들 의견 들어보는 시간이 되겠지만
솔직히 궁금하다
일반인(?) 들은 독서토론이란 걸 어떻게 하나
그저 서로 모여 탁상공론이나 하는 것인가, 서로의 지식을 뽐내는 자리인가, 누가누가 책의 내용을 더욱 더 잘 정리하고 저자의 목소리를 정확히 대변하는가??
궁금하니 참석해 봐야 한다
도서관에서 책 10권을 가득 채워 빌린다
이번에도 나는 정도전 관련 서적 2권, 인권 관련 서적 1권, 교육관련 서적 1권
역시나 아이들은 만화책 ㅎㅎ
점심은 동탄에서 평소 아내가 좋아하던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거의 네 식구가 같이 이런 식당에 온 건 첨이지 싶다
비싼 비용을 지불했지만 아깝지 않았다
1년에 한 번 , 아내의 생일에는 그래도 괜찮다
평소에 잘 해 줬다면 모르겠지만 ...
점심부터 우리 가족의 진가가 발휘된다
티비도 없고, 약속도 없는 주말
서로가 각자 서로가 원하는 것을 하면서 시간을 이끌어간다
각자 하고 싶은 것을 찾아 하면서 시간을 느낀다
아내는 도자기 공예 (내가 보면 거의 공예 수준)
아이들은 게임, 아빠는 밀린 다큐와 영화 보기 및 낮잠
아내와 아이들을 칭찬했다
자기주도적인 삶의 시작은 티비를 없애는 거다
시간을 앗아가는 주범을 제거하지 않고 ‘주도’ 하기는 어렵다
편안한 저녁을 함께 하고
서른 여섯 번째 가족회의를 함께 한다
4월 초 경훈이 생일에 선물을 뭘로 해 줄까
지금 생각으로는 드론을 선물하면 어떨까 생각을 해 보는데
경훈이가 맘에 들어 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