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어제가 어찌보면 모듈배관 작업의 첫 날이었다
반장님의 성격상 가만히 있는 것을 싫어한다
나는 생각하고 일을 하는 편인데, 그래서 사실 반장님 스탈이과 나는 맞지 않는다
물론 어느 정도 고수가 된다면 생각하지 않고도 자연스레 행동으로 이어지겠지만
나는 아직 그 단계가 아니다보니 일단 생각을 먼저 한다
생각을 할 때는 곧잘 멈춰 서서 생각한다
그래야 행동의 압박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미연쌤으로부터 답장이 왔다
함께 하겠다고...
미연 쌤의 성품을 알기 때문에 그와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인지 나는 안다
잔잔한 듯 진중하면서도
꾸준히 에너지를 내 뿜는 숯과 같은 느낌
겉으로만으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그런 힘이 느껴지는 분과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
한편 울컥 했고, 한편 너무너무 기뻤다
3
상훈샘과 줌 미팅
익숙해질 듯 하지만서도 아무래도 낯설다
미연 쌤의 합류를 이야기하고 함께 기뻐했다
미연 쌤에게 줌 화상회의를 설명하고 오늘이나 내일 쯤 가볍게 잠시 만날 예정이다
일요일 상훈 쌤 집 근처에서 만날 생각이다
4
주간근무를 마치고 화상미팅하고 집에 도착하니 7시20분
나가지 않겠다던 경훈이를 살살 꼬신다
작년 12월부터 타지 않았던 자전거를 꺼내서 바람을 넣고 전조등도 달고...
분명 경훈이가 좋아할 것이다
함께 하는 것이 어렵지 막상 함께 하면 참 좋아하고 열심히도 한다
아내와 경훈이는 그런 성격이다
오산천으로 나가 8키로 한바퀴를 게운하게 내쳤다
앞장은 내가 , 경훈이가 뒤를 받쳤다
몇 차례 잘 따라오나 뒤를 쳐다봤지만 그 횟수가 점점 줄었다
좀 멀어졌겠지 생각해도 경훈이는 항상 내 뒤에서 많이 뒤쳐지지 않았다
마지막 500미터 정도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달렸는데
마치 경훈이가 나와 달려준 것 같았다 ㅋㅋ
이제 13살인 경훈이가 나를 넘어서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받아들이고 순종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