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시간에 일어난다 여니가 이미 거실에서 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비가 와서 아무 곳도 갈 수 없지만 괜찮다 우린 집에만 있어도 가족들과 잘 지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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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동안 장발장을 읽고, 은이정 작가의 ‘난 원래 공부못해’ 도 읽었다 개인적으로 장발장은 왜 유명한 지 잘 모르겠고 ‘난 원래 공부못 해’ 는 참 좋다 이런 소설 정말 좋다 여니와 함께 읽을 생각을 하니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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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집을 비우고 나는 후니와 자전거 캐리어를 조립해 보고 , 실제 자전거를 실어보기 위해 학교 주차장으로 향한다 이 곳에 돛자리를 펴고 후니와 음료수를 먹고 과자도 먹는다 마치 소풍 온 듯 그렇게 후니와 시간을 보낸다
점심은 라면으로 결정 고작 라면이지만 아이들은 정말 맛있게 먹어준다 물론 2시가 넘어서 먹은 점심이라 허기보다 더 큰 맛은 없다고 했다 ㅎㅎ
아이들과 보드게임도 하고 윷놀이도 한다 거실 베란다에다가 이렇게 자리를 펴고 책을 읽으니 좋다 책 읽는 것도 좋고, 영화를 보는 것도 좋고 그냥 다 좋다
무엇보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도 자유로움을 잃지 않을 수 있어 좋다 어떤 이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내 할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 하루종일 비가 오는 덕분에 밖에 나가지 못해 운동을 하지 못했지만 괜찮다면 후니와 학교 주차장에서 줄넘기를 같이 할 생각이다 비가 온다고 쉴 수 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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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니와 수학을 함께 한다는 핑계로 운동을 쉬었다 8시30분부터 2시간30분은 수학을 잡고 있었던 듯 싶다 참 권위적이고 폭력적이며 잔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