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은 항상 알차게 보낸다 오늘도 병원을 다녀왔고, 책을 읽었고, 아이들과 근처 버드파크를 다녀왔고, 함께 피자를 먹었다 여니는 평소대로 8시까지 뛰어놀았고, 후니와는 배드민턴과 배구를 하고 찬물로 샤워를 했다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설겆이를 하고 빨래를 널고 게고 …
2
후니가 온라인 수업 중인데 3교시만 한다고 한다 무엇을 할까 후니랑 어떤 이야기를 쓸까 고민 중에 부락산 산림체험장이 생각이 났다 이왕이면 함께 하면 좋겠지만 내 손이 이 모양이니 혼자서 해야 한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사람이 없다 미리 전화를 해서 4시30분 마지막 차수에 맞춰 여행을 떠난다
생각보다 넓었고 깨끗하고 친절했다 솔직히 혼자서 무언가를 하는 것에 겁을 내는 후니가 잘 할 수 있을까 생각도 했지만 처음 설명부터 찬찬히 후니는 잘 따라했다 차분히 자신만의 속도로 천천히 ^^
- 어땠어? - 어?? 괜찮았어 - 솔직히 중간에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 안 했어? - 조금 했지
편의점에서 마실 것을 사고, 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반찬가게에서 맘에 드는 반찬을 사는, 이런 모든 일들이 내겐 여행과 같다 모든 것이 새로운 것이다
집에 와서는 그걸로 요리도 해보고 (물론 즉석 음식들이지만 ㅋㅋ) 모든 것이 너무나 새롭고 흥미롭다
3
아침에 자기 밥도 못 챙겨 나가는 지니가 안 쓰럽다 그래도 내가 해 줄 수가 없는것이 다음 주면 다시 집을 나서야 하는 내가 며칠 신경쓴다는 것이 조금..
암튼 지니가 가고 내게는 아침시간이 중요한데
일단 7시20분쯤 아침을 시작한다 후니는 깨우지 말라고 했으니 알아서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주고 여니는 자연스레 일어나도록 살짝 방문을 열어둔다 김현정의 뉴스쇼를 켜고 아침 시작 어제 해 놓은 미역국이 2인분이 간신히 나올 거 같으니 준비를 하고, 계란 후라이 준비한다 생양파 잘라서 찍어 먹을 거 준비하고 어.. 다른 건 없다 ㅋㅋ 어제 산 반찬 꺼내놓고 계란후라이 올리고 국 있으니… 뭐 이거면 진수성찬이지 ㅎㅎ
4
여니가 먼저 일어나 옆에서 조잘조잘 수다를 떨며 아침을 먹는다 다 먹을 때쯤 사과를 깍아주고 그 때쯤 후니 등장 스스로 잘 만큼 자고 일어났기 때문에 기분이 안 좋을 수 없다 반찬을 리필하고 여니와 사과 먹으며 수다 계속 후니 식사가 끝나면 후니 사과를 또 깍고 나는 커피 한 잔 이 때쯤 아침에 돌린 빨래가 다 끝났을 시간 서두르지 말고 설겆이를 먼저 한다 난 설겆이를 바로 하는 것이 좋다 왠지 설겆이가 쌓여있으면 짜증나는 스탈
설겆이 하고 식탁 접고 여니를 보낸다 행복해 하는 여니 학교를 뛰어가는 아이를 보며 회사를 뛰어가는 어른들을 찾기 힘든 것을 본다
5
빨래를 널고 (난 개인적으로 빨래 널기는 좋아하지만 게기는 별로다) 오랜만에 청소기를 돌려본다 청소기 필터와 먼지통이 더럽길래 그걸 분해해서 깨끗이 청소해 준다 왠지 지니가 할 수 없는 부분을 해 준거 같아 뿌듯 ^^ 청소를 하다보니 후니 운동화 하나가 더럽다 순간, 이걸 빠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생각을 해 본다 뭐… 얼마 안 걸릴 거 같은데… 바로 시작 운동화 돌리고 탈수를 하는 동안 얼음을 비우고 얼음통과 물통에 물을 채운다 탈수가 끝난네 운동화를 말리고 자리에 앉아 일기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