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각 04:40분 정말 얼마만에 고덕 현장으로의 출근인지 모르겠다 6시 출근을 하기 위해 이렇게 새벽 시간을 비워야 하는 3시30분에 일어나 4시에 집을 나와야 하는 하지만 그런 시간들은 모두 ‘근로시간’ 에 포함되지 않는 그런 곳에 다시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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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면서 가장 불안한 것은 주차문제이다 차를 어디에 댈 것인가 이곳에서 이것은 가장 기본적인, 하지만 가장 중요한 그런 문제가 된다 다행히 권 프로에게 도움을 받았다 친절하게 가르쳐 줬고, 인근 지리를 알고 있었던 덕분에 안전하게 이 곳 주차장에서 차를 대고 글을 쓰고 있다 이런 것 하나하나가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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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도 먹지 못하고 일을 해야 한다 근로자들이 어디에 주차를 해야 하는지, 아침은 먹게 되는지, 출입을 잘 할 수 있는 지 … 이런 것들을 전혀 준비하지 않는다 이런 것들이 너무나 당연하게 준비되지 않는 그런 것들이 너무 싫다
암튼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이 곳에 실로 오랜만에 출근을 하게 된다 재작년 8월이 마지막이었다 그래 맞다 재작년 8월 그 때 소방을 마지막으로 이후 지금의 회사를 옮기면서는 이 곳 출근이 처음이다 물론 중간에 화성으로 출근이 있었지만 그 때는 지금과 상황이 많이 다르다 주차문제와 식사 문제에 대한 스트레스가 지금과는 달랐다
5시가 다 되어 가니 주차장에 차량이 갑작스레 늘기 시작한다 그 속도는 정말 순식간이라 할만하다 이런 저런 것들이 참으로 내겐 어울리지 않는 곳이다 참 부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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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공사 때는 현장에서 좀 일을 해 줘!!
나미 형님은 내게 최고대우를 해 주겠다고 했다 최고대우!! 그 대우라는 것은 지금보다 몇 만원 오른 일당일거다 그것으로 나의 자유는 박탈당할 것이고, 나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할 것이다 그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맞을 지 내게 그럴만한 능력이 있긴 한건지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어떻게 일을 해나가야 할지
…
피곤하다 아침도 못 먹는데 사과는 하나 집어 먹고 가야지 라며 사과를 씻어 놓고는 집에 두고 그냥 나온 것 같다 쓰레기 봉투를 버린다고 생각하며 신발장 선반에 두고 온 것이 분명하다 이런 것이 처음이 아니다 건망증이 점점 심해진다 나중에 혹여나 나의 삶을 잃지 않을 지 가끔 겁이 나기도 한다 정말 농담이 아니고 진짜 그렇다
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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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6시까지 시간을 보내다 교육장으로 걸어가려 한다 벌써부터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짜증이 밀려온다 벌써 부터 이러면 안되는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