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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그리고 놀이>나의 이야기/일기 2022. 11. 28. 16:00
1
내가 이 세상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이라면
누가 뭐래도 아이를 2명 낳은 것이다
아이가 아이들이 된 것
그것이 가장 잘한 일이다
2
어른들이 아이들과 잘 놀 수 없는 이유는
그들은 놀면서 이것이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놀이인지 아닌지 계속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소한 나는 그렇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과 오래도록 놀 수 없다
대신 후니에게 여니를 선물했다
그들은 아이들이 되었다
3
외발 짐수레를 가지고 열심히 뛰댕긴다
할머니는 다칠까 걱정하시지만 나는 전혀 걱정이 되지 않는다
대신 내가 할 일은 어떻게 했을 때 넘어지고, 어떻게 하면 넘어지지 않을 수 있는 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넘어질 것을 걱정하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도 바보 같은 짓인게
도전을 한 이상 넘어지지 않을 수 없고
그로서 그들은 외발짐수레 라는 엄청한 놀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된다
그 때 해보지 않으면, 나중에도 해볼 수 없다
어린아이가 되어야 비로소 다시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데
어른이 된 후에 다시 어린아이가 되기란 여간 여려운 것이 아니다
4
아이들은 반팔로 뛰댕겼다
여니는 바지도 반바지였고, 심지어 내복바람 이었다
그럼에도 아이는 춥지 않은지 들어올 생각이 없다
그렇게 한참을 수로를 향해 돌을 던졌다
물수제비를 해보는 거다
- 아빠! 어떻게해야 물수제비를 잘 할 수 있는거야?
더 나은 돌을 가지고, 더 나은 자세로, 더 나은 스피드면 좋겠다
그렇게 아이들은 1시간 가량 수로에서 돌을 던졌다
- 아빠! 나 4번 튕겼다!!
사랑스럽다
그렇게 후니는 또 30 여분을 농구공을 튀긴다
5
행복이 이렇게 여기에 있다
이보다 더 큰 행복에 , 나는 관심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