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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버스 여행 중. 아이와 함께 버스 타는 것을 '여행' 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이미 나는 많은 것을 가졌다>
<강화도에서 탄 두 번째 버스. 여기서도 카드 리더기가 되는구나 ㅎㅎ 그래도 시골정취가 가득이다>
<산소에 핀 예쁜 보라색 꽃. 자신의 씨앗을 꽃 피운 저 놈은 멋진 인생을 살아온 놈일거야 ^^>
<할아버지께 소주 한 잔을 올려 드리고, 절을 드렸다. 경훈이는 이 곳을 처음 걸어 올라 왔다>
<맛있는 걸 드시라고 경훈이가 할아버지께 500원을 드리고 왔다. 경훈이가 가진 돈 800원 중에 무려 500원을 드린 거다. 내가 시킨 것도 아닌데... 예쁘고 순수한 마음을 배운다>
오늘 경훈이와 함께 아버님 산소를 찾았다
지난 구정 이후 처음 인 듯 한데 오늘은 좀 특별하다
경훈이와 버스 여행도 할 겸 추억도 남겨주고 싶은 맘에 인천에서 부터 버스를 타고 오기로 했다
아버님 산소를 가기 위해서는 버스를 2번 타야 하고, 버스 타는 시간만 2시간 가까이 되고, 또 내려서 걷는 시간,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까지 라면 쉽지 않은 기다림이 필요할 것 같았다
그래도 경훈이와 함께 하고 싶었다
경훈이는 흔쾌히 함께 하는 것을 약속해 줬고, 7시간의 오랜 여행을 잘 견뎌 줬다
차로 갔다면 3시간 이면 충분한 여행이었을 것을 추억을 만들자니 7시간이 걸렸다 ^^
그래도 2만원은 주어야 하는 차비지만 단 돈 5600원에 다녀왔다 ㅎㅎ
강화도 시골 버스를 처음 탔을 때 정말 재밌었던 기억이 난다
'다음 정류장은 '이발소' '이발소' 입니다. ' 라는 멘트를 들었을 때 혼자서 얼마나 웃었던 지 ㅎㅎ
이발소가 참으로 귀한 듯 ㅋㅋ
경훈이와 함께 한 이번 방문으로 아버님께서 많이 좋아하시고, 기특해 하셨을 거라 생각이 든다
아버님이 만약 아직까지 살아 계셨다면 나와 어떤 인연을 맺으셨을까
우리는 서로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또 받았을까
다른 사람은 모르는 애틋함이 내겐 있다
나도 지금의 아내를 만나지 못했다면 ....
아버님은 내게 아내를 선물하며 어떠한 말을 남기고 싶어 하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