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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림하우스펜션에서 하루를 묵었다>
<정말이지 널직하고 멋진 테라스에서 먹는 삼겹살 맛을 어찌 잊으리오. 지금 이 순간에도 이 때 먹은 삼겹살이 생각이 난다>
<아침 5시30분에 일어나자 마자 우린 펜션 앞 국화저수지 산책로로 향했다. 옅은 안개가 2년 전 캠핑카 여행을 떠올리게 한다>
<경훈이는 달렸다.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경훈이와 나는 이렇게 3km 를 달렸다. 꼭두새벽부터 ㅋㅋ>
<멋지다 우리 경훈이 ^^>
<석모도로 향하는 배 위에서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줘 본다. 경훈이에게 배는 두 번째지만 갈매기에게 새우깡 주는 것은 처음 이었다>
<갑자기 갈매기가 뱃전에 앉아 우릴 놀라게 했다. 경훈이의 저 밝은 웃음이란 ^^>
<보문사로 오르는 길>
<마애불상 바로 앞 소원을 비는 유리용기가 가득하다. 오랜만에 가족사진이네>
어린이날
난 이런 날엔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도 아내가 강화에서 하루 자고, 석모도에 들어가 보고 싶단 말에 그러자고 했다
토요일 경훈이 운동회가 끝나고 3시간이나 걸려 어렵게 들어갔던 강화
하지만 펜션에서 먹었던 삼겹살 맛이란... 정말 잊을 수가 없다.
그런 테라스에서 그런 숯불에 삼겹살 2근 정도는 혼자서도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ㅎㅎ
어린이날 새벽부터 바빴다
별을 보고픈 욕심에 새벽 4시에 일어나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정말이지 너무나 아름다운 하늘이다
도시에선 결코 볼 수 없는 멋진 광경에 새벽에 눈을 뜬 내 자신이 대견할 정도다
잠시 눈을 붙였다가 5시30분쯤 일어나 조깅 준비를 한다
조용히 혼자서 나가려 했지만 어느새 경훈이 , 경연이가 모두 일어나 버렸다
경연이는 아내에게 맡기고 경훈이와 국화저수지 산책로로 나왔다
펜션에서 1분 거리에 있는 산책로는 정말 매력적이다
한 바퀴 3.2km 를 신나게 달렸다
쿵쾅거리는 심장소리를 듣기 위해 우리는 쉬지 않고 달렸다
정말이지 맛있는 컵라면을 먹고 나선 것이 어느새 8시30분이다
석모도로 들어가기 위해 외포리에 도착하니 다행히 차가 적다
서해를 바라보고 있는 마애불상을 보기 위해 보문사로 가는 길
뱃전에서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주는 게 경훈이에겐 신나는 일이다
보문사에서도, 마애불상을 올라가는 그 많은 계단에서도 경훈이는 항상 앞서 걸었다
경연이를 머리에 얹고 신나게 경훈이를 따라가 본다
아내도 자기가 한 말이 있어서 인지 불상까지 올라가는 발걸음이 나름 씩씩하다
참으로 얼마만의 여행이었던지
내려와서 먹는 벤댕이회무침이 일품이다 ㅎㅎ
오는 길에 경훈이는 차에서 곯아 떨어져 버렸다
이번엔 선수를 바꿔서 경연이를 데리고 갈매기 구경에 나선다
하지만 제 먹을 것도 없다는 둥 새우깡은 자기 입으로 들어가기 바쁘다 ㅋㅋ
그렇게 장모님 댁을 다시 찾고, 족구장에서 경연이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경훈이와 약수터 산행을 하고 ...
정말이지 바쁜 하루였다
정말이지 너무너무 행복한 하루였다
이런 행복을 주는 아내가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