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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이야기/일기 2013. 7. 22. 23:20

    <일요일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도서관은 의외로 너무나 시원했다. 아이들은 놀이터 마냥 신나게 놀았다 ㅎㅎ>

     

    <맑음터 공원에서의 물놀이. 경훈이 어린시절에도 똑같이 즐겼던 장소. 너무나 신났다>

     

    <경연이는 신났고, 경훈이는 혼자서 놀지 못하고 경연이를 따라다니며 괴롭혔다>

     

    아무리 바빠도 주말은 온다

    아무리 장사가 안되는 하루하루라도, 그래도 주말은 온다

    그렇게 경훈이가 기다리는 빨간날은 돌아와 주었다

     

    어김없이 경훈이와 나는 6시가 되기 전에 일어났다

    바둑놀이와 공놀이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하자 경훈이는 지체 없이 '공놀이'

    할아버지가 어디선가 주워오신(?) 축구공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아파트 단지 내 인라인 스케이트 장

    날씨가 흐릿하지만 운동하기 좋은 날씨

    운동을 하러 나오신 어르신 한 분을 제외하곤 당연히 아무도 없는 시간

    경훈이가 생각보다 축구를 잘 한다

    일주일에 한, 두시간씩 이지만 그래도 예체능단에서 조금 배웠다고 트래핑이랑 드리블이 흉내는 내는 수준이다 ㅎㅎ

    슈팅에 힘이 들어간게 ㅋㅋ

     

    1시간 정도 놀다보니 갑자기 소나기가 내린다

    젠장....

    집에 들어가 기분 좋은 샤워를 하고 안혜가 해준 따뜻한 아침을 먹는다

     

    9시가 넘은 시간

    안혜에게는 오랜만에 교회를 나가보라고 한다

    아이 둘을 데리고 향한 곳은 중앙도서관

    절전 분위기 속에 더울 줄 알았더니 웬걸..

    완전 시원한 게 조금은 이른 시간이라 사람도 없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경훈이, 경연이는 1층 어린이 도서관을 정말이지 개 뛰듯 뛰어다녔다

    그래도 최대한 조용하게 다녀서 남들 눈치 볼 정도는 아니어서 다행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훈이는 자기의 사진이 들어있는 카드를 만들었다

    경훈이 회원증으로 책 네권을 빌렸다

     

    먼저 어도연 회장님께서 추천해 주신 '배고픈 여우 콘라트'

    두번째는 이태준 선생님의 '엄마마중'

    셋째는 경훈이가 애기꺼라며 직접 골라준 '사랑해주세요'

    마지막은 경훈이가 자기 보려고 고른 '뽀로로와 마술피리'

     

    경훈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싶었다

    비록 시간이라고 해봐야 평일 새벽과 일요일 뿐이지만

    이 시간도 잘 쪼개면 조금씩이나마 책을 읽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책을 빌리고 안혜를 마중나가는 사이 두 놈 모두 곤히 잠이 들어 버렸다

     

    안혜 교회 곁에 있는 원당초등학교

    땡볕 아래 초등학생 대 여섯이 야구와 축구를 하고 있는 게

    진짜 우리 때 초등학교 같다

    요즘 이런 모습 보기 힘든데... 정이 간다

    잠이 안 깬 경훈이만 차에 두고, 경연이와 어슬렁 운동장으로 걸어 본다

    혹시 끼워 주려나 ㅎㅎ

    그렇게 아이들과 야구도 하고 축구공으로 경연이와도 놀고

    멀리서 보이는 안혜 얼굴엔 웃음 가득인 게.. 여기서 이러고 있었어... 하는 표정이다

     

    오랜만에 경훈이가 좋아하는 고기집에서 돼지갈비를 먹고

    집으로 간다

    알라딘을 보며 아이들 잠을 재워 보려는 데... 아! 안 쉽네 ㅠㅠ

     

    다음 주엔 광수 생일이 있다

    안혜 배려 덕분에 17만원이 훌쩍 넘는 여름 자켓을 하나 구입한다

    조카들에게 너무나 잘 대해주는 삼촌에 대한 투자다 ㅎㅎ

    집으로 올까 하다가 향한 곳이 맑음터 공원

    그저 바람만 쐬러 왔거만 분수대에서 멋진 분수가 한창이다

     

    그래.. 니들도 들어가 봐라

     

    물이 좋아 마냥 신난 경연이

    경연이 괴롭히는 재미에 신난 경훈이

    여벌 옷도 없이 그냥 다 젖었다

    뭐... 젖음 어때 까짓거 ^^

     

    집에 돌아오는 길에 짜증이 난 경훈이를 방으로 데려가

    발등을 회초리로 ..

     

    어떤 이는 내게 '좋은 아빠시네요' 라고 하던데... 이렇게 아이를 때리는 나는 그럴 자격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건만 한다는 미명하에 오늘도 경훈이는 내게 맞았고, 눈물이 한 가득

     

    안혜가 해 준 맛있는 닭백숙을 먹은 후

    잠들기 전까지 아이에게 오늘 빌려온 그림책을 읽어주는 순간

    아...기쁘다 ^^

     

    이렇게 네가 아닌 나와 함께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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