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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이야기/일기 2013. 7. 31. 09:31

    <형님 따라다니느라 힘들다 우리 경연이 ^^>

     

    <신났다 우리 경훈이 ^^>

     

    <우리나라 음식점 중에 이렇게 큰 놀이방 시설이 있는 곳이 또 있을까 싶다 ^^>

     

    <경연이가 할아버지에 이끌려 시원하게 머리를 밀었다 ^^>

     

    안혜와 오랜 만에 야식을 밖에서 먹으려니 낯설다

    아이들 때문에 이렇게 밖에서 야식을 먹는 다는 건 잊은지 오래였는데

    평소에 꼭 가고 싶다던 집 앞 통닭집에 갔다 ㅋㅋ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닭 한 마리를 시키고

    생맥주 한 잔과 콜라를 주문했다

    일하시는 분은 으례 맥주는 내 몫 일거라 생각했는지 내 쪽으로 옮겨놓았고, 우리는 웃으며 콜라와 자리를 바꿨다

     

    지난 2년 간 함께 술을 마시지 않던 안혜가 최근 가끔 맥주를 한 잔 씩 한다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난 미안했지만 게이치 않은 척 했다

     

    내가 술로 인해 괴로워 하던 그 시절에도 술을 마시지 않던 안혜가

    이제는 술로 인해 잠깐은 기분이 좋아지고 답답한 속이 뚫이는 것 같아 보여 씁씁하다

    하지만 내 몫이 아니다

     

    무책임하다지만

    그렇지 않다

     

    지구에 사는 인간의 입장에서

    난 예전보다 더 나은 인간이 되었고

    사회적으로 좀 더 가치 있는 인간이 되어 가고 있는 중이다

    예전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있다

    문제가 있다면 돈을 예전만큼 벌지 못하는 것인데... 어쩌랴...

     

    지난 2년6개월

    술을 끊으며 많은 것을 떠나보냈지만

    어쩌면 떠나보낼 것이 더 남았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잃을 것이 없기에 두려워 할 것이 없다

    아직 남은 '떠나보낼 것' 은 모두 내 머리 속에 있는 것.

    뒤통수 맞은 만한 것은 없다

     

    정말이지

    나와 함께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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