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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따라다니느라 힘들다 우리 경연이 ^^>
<신났다 우리 경훈이 ^^>
<우리나라 음식점 중에 이렇게 큰 놀이방 시설이 있는 곳이 또 있을까 싶다 ^^>
<경연이가 할아버지에 이끌려 시원하게 머리를 밀었다 ^^>
안혜와 오랜 만에 야식을 밖에서 먹으려니 낯설다
아이들 때문에 이렇게 밖에서 야식을 먹는 다는 건 잊은지 오래였는데
평소에 꼭 가고 싶다던 집 앞 통닭집에 갔다 ㅋㅋ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닭 한 마리를 시키고
생맥주 한 잔과 콜라를 주문했다
일하시는 분은 으례 맥주는 내 몫 일거라 생각했는지 내 쪽으로 옮겨놓았고, 우리는 웃으며 콜라와 자리를 바꿨다
지난 2년 간 함께 술을 마시지 않던 안혜가 최근 가끔 맥주를 한 잔 씩 한다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난 미안했지만 게이치 않은 척 했다
내가 술로 인해 괴로워 하던 그 시절에도 술을 마시지 않던 안혜가
이제는 술로 인해 잠깐은 기분이 좋아지고 답답한 속이 뚫이는 것 같아 보여 씁씁하다
하지만 내 몫이 아니다
무책임하다지만
그렇지 않다
지구에 사는 인간의 입장에서
난 예전보다 더 나은 인간이 되었고
사회적으로 좀 더 가치 있는 인간이 되어 가고 있는 중이다
예전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있다
문제가 있다면 돈을 예전만큼 벌지 못하는 것인데... 어쩌랴...
지난 2년6개월
술을 끊으며 많은 것을 떠나보냈지만
어쩌면 떠나보낼 것이 더 남았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잃을 것이 없기에 두려워 할 것이 없다
아직 남은 '떠나보낼 것' 은 모두 내 머리 속에 있는 것.
뒤통수 맞은 만한 것은 없다
정말이지
나와 함께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