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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아이들은 이러지는 않는다주먹밥집 이야기/The 하루 2013. 10. 2. 18:26
우리 가게는 선결재가 원칙이다
개인적으로 먼저 돈을 받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손님이 많을 때면 어느 손님이 어느 것을 드셨는 지 헤깔릴 때가 있어 그냥 대부분 그렇게 하고 있다
하지만 손님이 많지 않을 때는 그냥 손님이 원하시는 대로 하도록 하는 편이다
어제 점심은 좀 바빴다
혼자 일을 하다보니 여러가지로 손이 많이 가는데 가끔 전화로, 또는 직접 와서 포장주문을 미리 하시고 잠시 다른 볼일을 보러 가시는 경우가 있는데
어제도 그랬다
'주먹밥 2개만 포장해 주세요. 5분 뒤에 올께요'
반듯하게 양복을 받쳐 입으신 신사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렇게 하세요'
그러곤 깜깜 무소식 ㅠㅠ
벌써 세 번째다
한 번은 동탄점에 전화를 해서 주문을 해야 할 것을 이쪽으로 잘못 전화를 걸어 놓고는
고객이 먼저 동탄점에서 그 사실을 알았음에도 이 쪽으로 전화를 주지 않았던 분이 있었다.
사과가 마음에 닿지 않아 언쟁이 있었는데 결국 돈을 보내주신다고 하고는 소식이 없었다
또 한번은 현금 4만원을 포함해 5만원 어치를 사기 당한 경우도 있었다 ㅋㅋ
암튼 이런 사건(?)들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모두 어른들이 한 짓이라는 것
최소한 내게 외상을 했던 아이들은 단 한 번도 100원 한 푼 떼어먹은 적이 없었다
또 한 번 어른들에게서는 배울 게 없다는 것을 깨우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