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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먹밥집 이야기/The 하루 2013. 10. 10. 21:42

    얼마전

    자주 가게를 찾는 채은이 (채연인가??) 가 내게 부탁을 했다

    무슨 인터뷰를 해 달라며

    그래서 무슨 인터뷰냐고 물었더니...그냥 좀 난처한 질문도 있는데

    예를 들어 뭔데?

    뭐... 매출이 얼마이고, 본사에 얼마나 내는 지 뭐 이런 것도 있는데...괜찮을까요?

     

    그래서

    학교 숙제 인거 같은데 그러라고 했다

     

    그렇게

    다행히, 정말이지 운 좋게도 안혜와 함께 하는 날 채은이는 친구들과 함께 와서 간단히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 가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뭔가요?'

    '본사에 내는 비용은 얼마인가요?'

    '이 일을 하면서 언제 가장 뿌듯하신가요?'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 있으신가요?'

     

    사실 두 번째 질문 말고는 모두 예상치 못한 것들이라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그렇게 채은이는 가게를 다시 찾아와 내게 A를 받았다며 고맙다는 말을 전해 주었다

    아저씨가 답변을 잘 해 주어서 A를 맞았다며 좋아라 했고, 나 역시 좋았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다

    위에 4개의 질문 중 1번과 3번은 이미 교과서에 정해져 있는 질문이었고, 2번이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질문이었다

    그런 두 번째 질문이 '돈' 과 관련된 것이어서 조금은 아쉬웠다

    물론 아이들도 당연히 궁금할 수 있다

    얼마를 버는 지, 얼마를 본사에 내는 지 등등

     

    내가 너무 '어린왕자' 를 많이 본 건까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해

    라고 말하는 어린왕자

    하지만 벌써부터 숫자를 좋아해 하는 아이들

    차라리 '왜 많은 다른 일 대신 주먹밥을 선택했는지' , '더 좋은 자리도 많았을 텐데 왜 이곳에서 시작했는지' , '장사를 하기 전에는 무엇을 했었는지' , '무슨 생각으로 장사를 하는지'

    이런 질문이었더라며 정말 기쁘게 대답해 줄 수 있었을텐데

    아니 이런 질문을 기대하고 있었을텐데 ^^

     

    물론 그래도 실망하지는 않는다

    현실과 너무 떨어지면 다시 현실로 돌아갈 수 없으니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 줘야 한다

     

    암튼 고맙다

    수많은 사람들 대신 나를 선택해 인터뷰를 해 준 친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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