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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먹밥집 이야기/The 하루 2014. 2. 12. 22:39

    대한민국은 불신의 사회다

    지난 1월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대인신뢰도가 22.3% 로 OECD 국가 22개국 중 14위라고 한다

    14위라니...그렇게 높아??

     

    지난 주 금요일 인가 한 할머니가 가게에 들어오셨다

    아침 가게에는 손님이 뜸한 오후 3시경

    손자 병원비를 내야 하는데 폐지 주워서 번 돈이 이번 주 월요일에나 들어오니 돈 좀 빌리고 싶다는 거다

    목소리는 떨리고, 말투도 어눌하고, 복장도 부실하고...

    "원래 이런거 안하는데..." 하시면서 말씀을 흐리시고, 눈물도 보이신다

     

    병원 어디가보셨어요?

    의료보험이 왜 안되세요?

    동사무소에 저소득층 지원 문의해보셨어요?

    신청하셨으면 지원비는 얼마나 나온다던가요?

     

    마지막으로

     

    왜 큰 식당 놔두시고 이렇게 조금만 식당오셔서 부탁하세요?

     

    라는 질문이 생각나기도 했지만 .. 하지 않았다

     

    병원비가 얼마정도 나온다고 하던가요?

    의료보험이 안되어서 2만원 정도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의료보험이 적용되어도 약값까지 최소 5천원은 나오는데...그것밖에 안 나온데요?

    네... 그 정도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약 값까지...

     

    여분으로 1만원을 더 챙겨드리고 월요일 점심까지 오시라고 했다

    고맙다고 눈물을 닦으시며 돌아서는 모습에 결혼하던 해 돌아가신 할머니가 겹친다

     

    한숨을 쉬며 대한민국의 가난을 잠시 생각해 본다

     

    그렇게 월요일 하고도 삼 일이 더 지났다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번엔 4만원. 물론 방법은 달랐지만...

     

    언젠가 경훈이가 내게 묻는다

     

    "아빠! 이런 일이 나한테 똑같이 생기면 나는 어떻게 해야돼?"

    "경훈아! 아빠가 지난 번에 꼭 알아야 할 경제원칙 두 가지 알려줬지? 그 중 첫번째가 뭐였지?"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래. 그걸 꼭 명심해라. 결코 공짜는 없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일하지 않고 돈을 벌 순 없다. 제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그 상황에 맞는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돼. 그리고 하나 더 ... 저기 폐지 줍는 할아버지 보이지? 저런 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니?"

    "불쌍하고... 도와드리고 싶지"

    "그래..도와드리고 싶지? 그럼 어떻게 도와드릴 수 있을까? 네게 만약 여분의 돈이 1만원 있다고 하면 그 돈을 저 할아버지에게 드리면 어떨까?"

    "뭐....그럼 할아버지가 기분 나쁘지 않을까?"

    "그래... 경훈아! 설령 저 할아버지가 네게 돈을 달라고 하더라도 너는 돈을 주어서는 안돼. 그건 진정으로 그 사람을 돕는 게 아냐. 너가 진정으로 그 할아버지를 돕고 싶다면 돈 대신 폐지를 드려라"

     

    내가 경훈이에게 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오늘 잠시 생각에 잠긴다

     

    http://www.yonhapnews.co.kr/economy/2013/12/31/0301000000AKR2013123115390000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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