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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2
    주먹밥집 이야기/The 하루 2014. 2. 19. 22:14

    "몇 학년이니?"

    "이제 중2요"

     

    중2....

    북괴군이 남한을 침공하지 못하는 이유라는 ..그 중2 ..

     

    "이제 중2되면 학원도 많이 다니고 힘들겠네?"

     

    여느 때와 비슷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아뇨. 그런거 없는데요"

     

    '짜식...맘에 없는 소리하기는...'

     

    "그래? 학교 수업도 많고, 학원도 늦게 끝나고 , 숙제도 많고 안 하면 체벌하고 하는데 ... 안 힘들어?"

    "그냥..저는 별로 그런 거 없어요"

    "그래? 대부분 친구들은 다들 힘들다고 하던데.. 친구는 안 힘들다고 하니까 .. 좀 신기하네?"

    "그냥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거든요"

    "긍정적으로? 예를 들면 뭐가 있을까?"

    "그러니까 예를 들어, 오답노트를 쓰면 그걸로 손가락 운동이 된다고 생각하구요. 학원에서 매를 맞으면 그걸로 혈액순환이 잘 된다고 생각해요"

     

    '헉... 뭐지?? 이런 건 또 처음인데...'

     

    이제는 어느 정도 내공(?))이 쌓여 왠만하면 당황하지 않는 나인데... 살짝 당황했다

     

    "음.... 혹시 부모님이 그렇게 하라고 가르쳐 준거니?"

    "아뇨"

    "그럼 부모님이 굉장히 긍정적이시니?"

    "아뇨. 저희 부모님은 부정적인 편인데요. 그냥 제가 그렇게 생각해요"

     

    이런 질문은 정말 하기 싫어지만...

     

    "혹시 너 공부 잘 하니? 그래서 공부나 학원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은 건가?"

    "아뇨..저 공부 잘 하지 못하는데요"

    "음... 친구 이름이 뭐니?"

    " 000 이요"

    "꿈이 뭐니?"

    "요리사요"

     

    요리사? 일단 흔한 5개안에 안 들었으니 흥미롭다

     

    "왜 요리사가 되고 싶니?"

     

    물론 언제나 그렇든 아이의 대답은 예상하고 있다. 그런데...

     

    "나중에 커서 제 아들에게 맛있는 음식 해 주고 싶어서요"

     

     

    이야기 하고 싶은 게 많았다

    그런데 오늘은 여기까지...

    작은 음료수 하나를 선물(?)로 주고 다음을 기약했다

     

    지금껏 가게에서 만나본 녀석 중

    가장 맘에 드는 놈이 나타났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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