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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겸손하지 않아
    나의 이야기/관심사 2014. 2. 25. 10:00

    "150만 빌려줘. 2주안에 10% 수익올려줄께"

    "그래..근데 노동 없는 돈은 인정할 수 없으니 앞으로는 이런 일 없었으면 한다. 난 수익에는 관심없으니 수익은 니 용돈하고 원금만 입금해"

    ...

    "기분 나쁘네. 자기만 고귀한 척 .."

    ...

    "오빠의 최대 단점은 겸손함이 없다는 거야"

     

    안혜와 다툰다

    지난 번에도 비슷한 말을 안혜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

     

    "오빠는 가식적이고, 오빠만 잘났어"

     

    맞다

    난 참 잘났다

    특히나 가장 나를 잘 아는 안혜가 한 말이니 부정하기 싫다.

    요즘 안혜에게 생활비는 커녕 , 돈 한 푼 못 가져다주면서 여전히 콧대는 높다

     

    난 행복한 일을 하며 정당하게 돈을 벌고 있다

    옆집에서 사람들이 아무리 들락날락 거려도 나는 술을 팔아 돈을 벌지 않고, 도우미들을 불러가며 돈을 버는 , 부정한 방법으로 배를 채우지 않는다.. 고 자부하며 살고 있다

    생활비로 한 달에 200만원 주고 있지만, 이게 온통 빚이다 ㅋㅋ

     

    그러고 보니 내가 태어나서 돈을 벌어 본 거라곤 딱 대기업에 있던 5년이 전부다

    37년 살면서 딱 5년 돈 벌고, 나머지 32년을 얻어 살았다. 기생충 마냥 ㅋㅋ

     

    안혜가 어디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을 알았나보다

    뭐 솔깃 했겠지

    내 상식에서는 2주에 10% 라는 수익이 말이 되지가 않고, 또한 처음에 적은 돈으로 수익을 내는 척하다가 나중에 큰 돈으로 사기를 치는 모양새를 하도 많이 봐서 경계를 하는 것인데

    뭐 말투나 , 그동안 쌓인 것도 있을테고 .. 조금 미안하긴 하지만 크게 신경이 쓰이진 않는다

     

    그런데 나는

    최소한 앞에서 겸손한 척하며, 뒤에서 뒤담화를 하지는 않는다

    내가 존경의 마음이 드는 곳에서 , 내 가치관에 기인해서 존경심을 표하면 그만이다

    누군가에게는 불손함이 누군가에게는 솔직함이 될 뿐이다

     

    안혜에게 미안한건..

    내가 나의 길을 결혼을 하고 찾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안혜는 안혜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 그런 조건으로 출발 했으면 좋았을 걸..

    그건 참 미안하다...그런데 한편 참 고마운 건 아이러니하게도 안혜로 인해 내가 나의 길로 접어 들었다는 거다

     

    안혜는 슬프고 , 괴롭고, 원망스럽다

    하지만 나는 그런 안혜를 보며 이제는 크게 미안하지 않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를 원망하고 , 비난을 한다 해도

    바른 길을 찾아가는 내게 있어 나는 떳떳하다

     

    나는 보고 싶다

    저 길의 끝에서 , 저 삶의 끝에서 나의 진실한 모습, 솔직한 모습을 이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

    정말 내가 가식적인지.. 내가 떳떳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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