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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아빠에게 드리는 글나의 이야기/오산좋은아빠모임 2015. 3. 10. 18:32
좋은아빠 여러분
오늘 9년만에 3월에 찾아온 한파 주의보 랍니다.
조은 아빠와 조은 가족들 포함 모든 가족들에게도 건강할 수 있는 에너지를 제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저희 모임이 성큼 이틀 후로 다가 왔습니다
다들 박기범 선생님의 '문제아' 라는 동화집 꼭 읽고 글로 남겨 보는 거 잊지 말아 주십시요
여러 편의 동화가 모인 만큼 단 한 편이라도 꼭 읽고 글로 남겨보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대한민국 부모' 도 지각생이 있다면 남겨주시면 좋지만, 더이상 강요는 하지 않겠습니다. 자발성이 힘이 되는 모임이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모임 공지를 하다보니 지난 모임에 대한 후기를 남기지 않은 걸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진과 함께 글을 몇 자 남깁니다
개인적으로 팀장님의 송별회로 인해 좋은아빠 분들의 속마음을 알게 되어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어느덧 우리가 함께 한 지 1년이 되었습니다.
우선 다들 이 모임이 '괜찮은 것 같다' 고 평해 주시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아이들이 보는 , 쉬운 책을 통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그들을 보는 것 같아, 그렇게 사랑스런 아이들을 다시 보는 것 같아 좋은 듯 합니다. 다양한 아빠들을 만나 서로의 관점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빠질 수 없겠죠.
하지만 실상은 이런 소년소설을 보면서 저는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저의 어린시절을 돌아보며, 저를 다시 만납니다. 아마 다른 아빠분들도 똑같으실 거에요. 지금 나의 모습에서 아이를 바라보지 않고, 나의 과거를 보듬어주고 그들을 대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보거 든요
암튼 이야기를 하다보면 아이들에 대한 아빠만의 애정을 느낄 수가 있어 좋습니다
하지만, 다소 아쉬움 점도 이야기해 주셨어요
특히나 '좋은' 모임 인 것 같지만 뭔가 '보여지는 게' 없는 것 같아 답답해 하시는 것 같았어요
'성과' 를 내는 것에 익숙해진 아빠들에게는 특히나 더욱 지루함이 몰려 올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임의 취지와 지속성 측면에서 그것의 위험성을 제가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올해 좀 더 서로 논의를 해서 조금씩 반영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제가 조금 더 다가가야 하는 데 쉽지가 않습니다 ^^
음...
이렇게 글을 쓰는 김에 제가 못하는 거 몇 가지를 써 볼려구요
자발적으로 누군가가 도와주셨으면 하는데 ... ^^
첫째로, 저는 주말에 시간을 자유롭게 낼 수 없는 형편입니다. 불안정한 직업 탓인데... 그래서 제가 주말에 아빠들과 사전 약속을 하지 못해요. 아빠들끼리 주말에 가볍게 여행을 가고 싶은 맘이 굴뚝 같은데 이거를 제가 못해서 ... 누군가가 이런 일에 앞장 서 주시면 적극 지원할 수는 있는데, 이런 걸 좀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둘째로, 저는 우리 모임을 외부로 보이게 하는 것을 잘 못해요. 마치 김영진 선생님께서 저희 모임을 블로그에 맛갈나게 소개해 주신 것 같은 ... 그런 거를 잘 못해서 우리의 모습을 다른 곳에 홍보)?)라고 하면 좀 우습지만,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 부여 차원에서 이런 걸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
셋째로, 저는 막내다 보니 아이를 직접 키운 경험이 부족해 설득력이 많이 부족합니다. 나름 '내 아이', '네 아이' 를 모두 '우리들의 아이' 로 보기 위해 노력하곤 있고 실제적인 행동으로 만들어 가고 있지만 .... 항상 제게는 교육쪽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상대적으로 적은 나이가 아쉽게 다가올 때가 많습니다. 많이 도와주십시요 ^^
새벽에 모임을 생각하다보니 글이 길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전 김범수 선생님께서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 좋은 아빠 모임이라면 그 모임의 취지라던가 정관 같은 게 혹시 정해진 게 있나요??
당연히 , 누군가는 했어야 하는 질문이고, 답해야 하는 대답입니다
물론 우리는 답했습니다.
- 답은 없다. 그저 각자의 아이들에게 좋은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고, 좋은 아빠 라는 호칭도 우리가 아닌 아이들이 붙여주는 것이 아닌가
좋습니다.
우리는 그 결과보다 아름다운 과정이 얼마나 많은 지 책을 통해 배우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와서 이야기 하는 것이만 제가 이 모임을 기획했을 때
'좋은 아빠' 라는 것은 그저 허울 뿐인 것이었습니다
좋은 어른이면 당연히 좋은 아빠 인 것이지 , 좋은 엄마, 아빠를 구별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좋은 부모 역시 가정이라는 가장 작은 사회에서 좋은 어른 인 것이니까요
우리 대한민국은 가정에서는 좋은 어른이지만, 사회적으로는 좋은 어른이 아닌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너무 멀리 와 버렸네요
저는 슬슬 출근 준비를 해야 겠습니다
저는 사람의 '에너지' 의 근원을 두 가지로 봅니다. 하나는 '사랑' , 또 하나는 '결핍'
전 팀장님께서 저를 에너자이저라고 하셨다면 저는 아무래도 전자는 아닌 듯 합니다
저는 우리나라를 사랑합니다
과거 그들이 겪은 아픔이 느껴지니까 사랑하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불행하지만, 조금 먼 미래, 우리 아이들이 사는 그 곳은 좀 더 행복했으면 합니다
잘 사는 거 말고, 좀 못 살아도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여유가 있었으면 합니다
우리 어른이라고 하는 사람들부터 그래야 겠지요
내일 모레 뵙겠습니다
장전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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