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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나의 고향이자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학창시절 모두를 보낸 곳이기도 하다
회사를 따라 구미로 , 결혼을 한 후 대구로, 다시 회사를 따라 오산으로 오기 전까지
인천은 나의 주된 생활의 장소였다
난 최소한 2주에 한 번씩은 부모님과 동생이 있는 인천으로 간다
보통 분가를 하게 되면 자신만의 삶의 영역을 만들게 마련인데
이상하게도 난 특별한 약속이 없다면 인천으로 간다
아내가 많이 불편할 수 있는데.. 그래도 잘 적응해 주고 있어 고맙다
어제도 아침 일찍 인천에 가서 오후에 아이들을 데리고 오산으로 돌아 온다
인천에 있는 동안 아버지와 이래저래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 본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내게도 가족은 특별하다
4시쯤 오산에 도착했다
도착 하자 마자 경훈이 미술학원에서 사용할 재료를 샀다
미술학원에서 자신의 마음 속에 담겨진 큰 꿈들을 맘껏 그리고 놀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 시간이면 많이 피곤할 시간이라서 짜증을 부리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기분이 좋을 때와 졸립고 짜증날 때 감정 차이가 많이 나서 걱정이긴 한데, 잘 이겨내어 줄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우린 아이스크림 하나씩 베어 물고 마등산 등반코스로 갔다
경연이를 업고 2시간의 걷는 시간은 내게 진정한 휴식을 준다
집에서 2시간 자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상쾌함이 밀려 온다
평소와는 달리 흔쾌히 함께한 아내에게도 너무 고맙다
언젠가 알게 될 거다
걷는 것. 달리는 것. 의 진정한 행복을 ^^
어둑어둑한 시간에 산을 내려와 집에서 정말 오랜만에 소고기 (물론 호주산) 를 먹어본다
금요일 저녁에 영통에 새로 생긴 VIC market 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장을 봤다
회원제라 손님이 없어 그거 하나는 좋더라
아내와 아이가 너무나 맛있게 먹는 모습에 다시 한 번 행복을 느낀다
어제는 참으로 행복하고 소중한 나의 하루 였다.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닌 '나의' 하루
<축구는 8살에 배우기로 했던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