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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쁜 어린이표 (1999) - 황선미
    나의 이야기/어린이도서연구회 2013. 5. 13. 07:30

    칭찬 스티커라는 것이 있다. 보통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서 아이들이 착한 행동, 올바른 행동을 했을 때 선생님께서 한 장씩 칭찬을 하면서 주는 보상이다. 일정 숫자의 스티커를 모으면 그것을 선물로 바꿔주거나 더 큰 당근을 쥐어 주기도 한다.

     

    이 책은 이런 칭찬스티커를 소재로 한 소설이다. 물론 잘못한 일을 했을 때 '착한 어린이표' 와 반대로 '나쁜 어린이표' 를 준 것만 다를 뿐이다. 결국 착한 아이와 나쁜 아이의 구분은 칠판 옆에 붙어있는 스티커를 보면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초록색이 많으면 착한 아이이고, 노란 색이 많으면 착한 아이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 건우는 나쁜 아이가 되었다. 자기 자신도, 엄마도 그렇게 나쁜 아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학교는 , 그리고 선생님은 건우를 나쁜 아이로 낙인 찍었다. 게다가 이런 노란색 스티커는 한 번 붙이면 다시 뗄 수 없는 흉터 였다.

     

    과연 착한 아이와 나쁜 아이의 기준은 무엇일까? 그리고 '학교' 란 아이들에게 무엇이어야 하는가? 그런 학교에서 선생님이란 아이에게 어떤 존재이어야 하는가?

     

    정말이지 여러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멋진 이야기였다.

     

    남보다 과학에 소질이 있고, 부모님의 마음도 헤아릴 줄 아는 건우를 과연 나쁜 아이라 할 수 있을까? 경쟁에 길들여지지 않고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수첩에 '나쁜 선생님표' 를 쓸 수 있는 건우는 질서가 필요한 학교라는 사회에서 도움이 안되는 아이인가? 선생님의 '나쁜 어린이표' 스티커를 발견하고 화장실에서 찢어버릴 수 있는 용기는 질서에 대한 도전인가?

     

    지금 우리네 학교에서 건우는 나쁜 아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빠 용돈으로 사준 과학상자를 보며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미안함에 아빠의 구두를 닦아 주는 건우. 처음 나쁜 어린이표를 받은 경식이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건우. 나쁜 선생님표를 받아 넣으며 용서를 해 주신 선생님께 고마움을 느낄 줄 아는 건우를 우리는 정말 나쁜 아이라 말할 수 있을까

     

    몇 가지 토론을 해 볼 수 있겠다

     

    - 칭찬스티커와 같은 보상은 학교에 있어 필요한가?

    - 만약 필요하다면 그 기준은 무엇인가?

    - 결국 이러한 경쟁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 만약 불필요하다면 이를 대체할 만한 보상은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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