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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나의 이야기/관심사 2013. 7. 11. 10:12
tv는 필요악이다
이런 생각이 든다
만약 텔레비젼이 없다면 수많은 사람들은 갑작스레 생긴 어마어마한 '시간' 을 어떻게 해서 떼울 수 있을까?
물론 장점도 있다
모든 문제가 바로바로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가끔 시간을 갖고 웃음이 들어가면 자연스레 해결되는 것도 있다
이럴 때 티비는 참 좋은 방법이다
서로 아무생각 없이 웃다보면 기분이 풀린다
물론 사람에 따라 잠깐 풀리는 것 같아 보이는 수도 있지만...
암튼 난 티비를 협오한다
그런 내가 요즘 퇴근하면 티비를 본다
안혜와 간단하게 야식을 먹으며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다
어제 '짝' 이라는 프로그램을 봤다
온전히 처음부터 끝까지 한 프로그램을 본 게 언제 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멀다
'모태솔로특집' 이라는 제목이 맘에 든다
'짝' 이라는 프로그램 취지에도 잘 맞는 것 같고, 왠지 그 분들 행동이나 생각에 공감이 간다
그 중 하나의 장면
남자8호가 첫인상부터 호감을 갖고 있던 여자1호를 위해 꽃을 선물해 주고, 노래를 불러 준다
장소는 근사한 레스토랑 같은 곳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나무 그네
꽃은 안개꽃이 데코 되어 있는 장미꽃 한 다발
노래는 성시경의 '좋을텐데'
조금은 성의없이 꽃을 전해주는 모습
노래는 스맛폰으로 켜 놓은 상태에서 따라부르는 데 정말이지 엉망
장소도 별로 고민하지 않은 듯
근데 말이지
난 그 모습을 보며 눈물이 날 뻔 했다
연예를 해 보지 않아서 '남들 다하는' 방법을 모를 뿐, 그 진심이 느껴졌다
내가 정말이지 좋아하던 영화가 있었다
이정향 감독의 영화. 심은하, 이정재가 주연했던 '미술관 옆 동물원'
dvd 가 만연했던 시기
과거에 사서 10여번을 넘게 봤던 그 소중한 비디오 테이프
진심을 담은 편지 한 통
시험을 보고 나서 성의없게 전해 주던 그 시절 그 때
내겐 진심이지만
그걸 볼 수 있는 눈이 있는 특별한 사람이 있고, 그걸 볼 수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있다
남자는 용기를 냈다
정말로 큰 용기 였고, 여자는 불편한 표정을 내색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게 보였다
따뜻한 모습이었다
웃음 대신 눈물이 나오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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