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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with Joseph (2) _ 10/21일주먹밥집 이야기/The 하루 2013. 10. 23. 10:29
오늘 Joseph 과 함께 하는 두 번째 '1시간' 이다
겨우 survival 영어를 하는 내가. 한국에 온지 이제 두 달이 되어 전혀 한국말을 이해 못하는 25살 미국 청년을 앞에 두고 1시간 동안 영어를 떠들어 대는 것 자체가 무진장 에너지가 소비되는 일이다. 그럼에도 이 시간이 행복한 이유는 ... 뭐랄까 .. 설레임? ㅎㅎ
술과 담배 심지어 고기도 안 먹는 조셉. 한국 사람의 첫 느낌으로는 왠지 재미없고 지루할 것만 같은 그와의 데이트는 정말 기분 좋은 , 요즘 말로 힐링의 시간이다. 더듬더듬 나의 영어를 단 한순간도 중간에 자르지 않고 배려해 주며 되도록 천천히 이야기 하고, 공감해 준다.
서로 좋아하는 영화 이야기. 나는 'life is beautiful' 을 그는 James cameron 감독의 'the abyss' 를 추천했다. 그는 나의 영화를 봤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보고 싶다. 또한 최근의 그는 'the gravity' 라는 영화를 추천해 주었는데 꼭 보고 싶다
그와 있다보면 자연스레 속마음을 드러낼 수 있다. 왠지 철저히 비밀이 보장될 것 같은 느낌 때문인가. 인생의 목적과 같은 무거운 주제도 그와는 가볍게 이야기 나눌 수 있다. 물론 버벅대며 ㅋㅋ
채식주의자인 그를 위해 어떤 과일을 좋아하냐고 물어보니 다 좋아하는데 그래도 'grape and banana' 라고 한다.
요즘 내게 오는 건 '돈' 이 아니다. 이상하게 돈은 점점 멀어지는 기분이다. 근데 예전에 몰랐는데 '사람' 이 가까워 지는 기분이 든다. 점점 내 곁에 '사람' 이 늘어난다. 의도하지는 않았는데 갑자기 불쑥 그렇게 되어 가는 기분
마치 경훈이와 함께 쉼없이 걷가 보니 어느 순간 예체능단이 우리 눈 앞에 와 환호하던 그 순간
그 아침. 그 행복한 순간이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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