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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먹밥집 이야기/The 하루 2013. 12. 4. 06:21

     

     

    가게를 혼자 하다 보니 장점과 단점이 있다

     

    우선 단점이라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의 양이 제한되다보니 많은 손님들을 받을 수 없고, 게다가 손님이 몰리기라도 하면 본의 아니게 손님들을 기다리게 해드려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은 둘이 할 때 혼자 할 때보다 세 배는 더 빨리, 더 많은 양을 처리할 수 있는데 ... 그게 못내 아쉽다

     

    하지만 장점도 있다

    금전적인 면에서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고, 일이 없을 때에는 덜 미안할 수 있다

    일이 없는데 함께 일하는 친구가 멍 때리고 있는 것 만큼 미안한 게 없더라

    또한, 비록 많지 않는 고객님들이지만 한 분 한 분 친밀감을 높일 수 있어 좋다

    정말 이거는 혼자 할 때 최고의 장점인데.. 따뜻함이 함께 해서 좋다

     

    지난 주 토요일

    정희가 가게를 찾았다

    옆에 영어학원에 다니는 친구가 포장을 해 간단다

    평소에 가끔 찾는 친구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터라... 오늘 학교에서 요리 수업이 있다는 것을 알고 슬쩍 꺼내 본다

     

    "오늘은 무슨 요리했냐"

    "000 했는데...망했어요"

    "그래? 그럼 아저씨도 하나 가져다 주지 그랬어"

    "하나 드릴까요? 올라갔다 올께요"

     

    그러더니 선뜻 하나를 가져다준다

    그냥 웃자고 해 본 소린데.. 이런 횡재가 있나 ^^

    한창 점심을 못 먹고 배고픈 시간이라서 그런지 완전 꿀맛이었다

    정말 최고로 맛있는 고급 이탈리안 요리였다 ㅎㅎ

     

    #2

     

    한 달에 일주일 정도씩 아침 일찍 우리 가게를 찾아주시는 고객님이 계신다

    밤새 일하시고 퇴근하시면서 아이들 아침을 챙겨주시는 건데

    매번 같은 걸로 비슷한 시간에 찾아오시니 ...어떤때는 은근히 기다리게 된다 ㅎㅎ

    암튼 한 번은 전화가 와서는 주먹밥 달랑 두 개를 아이들 있는 집으로 배달을 해 달라고 하신다

    아이참... 난감하네...

    물론 배달하는 데 5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거리지만 양도 적고, 이런 경우도 드문 경우라서 살짝 망설이다가

    그래도 아이들 먹을 밥인데... 자주 있는 일도 아니고..

    배달해 드렸다

     

    아직 초등학교 가기 전 같은데 남자아이 하나가 문을 불쑥 열고 주먹밥을 낚아 채든 가져간다 ㅋㅋ

    짜식~~

     

    그렇게 다음날

    고객님은 회사에서 공짜로 주는 거라며 빵을 선물해 주신다

    아...이거 참

    배달 부탁을 선뜻 들어드린 거면 그래도 떳떳하게 받겠지만...이거 살짝 고민했던 터라 ...마음 한 켠이 쬐금 저린다 ^^

     

    고맙고 기분 좋았다

     

    잃은 것이 있다면 반드시 얻는 것도 있다

    모든 순간엔 의미가 있으며 이유가 있다고 우리 태원이형이 노래해 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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