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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그 모습을 보니주먹밥집 이야기/The 하루 2013. 11. 20. 10:23
<시간을 담은 선물이기에 예쁘고 아름답다>
며칠 전
가게에 자주 오는 초6 삼총사가 왔다
토요일이었는데 쭈볐대며 들어오는 폼이 수상하다
하는 말
'아저씨! 여기서 만들기 좀 해도 되요?'
뭘 만드나 봤더니 남자친구에게 줄 100일 선물이란다
풋... 살짝 우습다가도 은근히 부럽다 ㅎㅎ
그렇게 살짝 훔쳐보니 색종이를 하트 모양으로 접어 사탕을 하나하나 담고 있다
문득 그 모습을 보니 변리사 시험을 준비하던 시절 시험 100일을 남기고 안혜까 내게 준 레모나 선물이 생각이 났다
공부한다며, 고생한다며 내게 건네준 레모나 100개
그 겉봉에 깨알같이 적어준 응원의 메세지
고맙다
새삼 그 때의 고마움이 지금이 되어 따뜻함으로 돌아온다
마음이 담긴 선물, 시간이 담긴 선물은 이런 매력이 있다
점점 이런 선물의 가치가 인정 받기 어려운 시기이다
시간 대신 돈을 채우고, 오랜 따듯함 대신 짧은 짜릿함을 담는다
내가 하고 싶어도, 남이 어찌 볼 지 걱정이다
용기가 필요한 때다
그런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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