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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지기 학교 소감문나의 이야기/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14. 11. 13. 05:04
등대지기 학교 소감문
조용한 새벽
아내와 아이들이 깨어니기 전
오롯이 나 혼자만의 시간.
고요함 속임에도 습관처럼 귀마개를 낀다
2012년 겨울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부모의 역할은 무엇인가'
'나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물려줄 수 있는가'
라는 묵직한 주제들을 고민하며 스스로 답을 찾아갈 때 만난 '사교육걱정없는 세상'
누구의 권유도 , 도움도 없이 어쩌면 너무도 자연스레 내게 찾아와준 선물
'행동하지 않는 지성' 에 대한 자각 속에 단번에 가입하고 지역 대표에게 전화를 건다
- 여보세요?
- 저기.. 사교육걱정없는 세상 00지역 대표시죠? 단체 가입하고 좀 뵙고 싶어서 연락드렸습니다
- 아..그러세요? 근데 혹시 등대지기 학교 졸업하셨나요?
.....
이건 뭐지?
무슨 시민단체가 부설 학교가 따로 있나?
아니면 이름을 잘못 봤나? 혹시 사교육걱정없는 학교??
이렇게 알게 된 등대지기 학교. 그렇게 찾게 된 두 번째 가족여행
특히나 , 세월호 사건이 있은 후라 그런지 '등대지기' 라는 말이 너무나 책임감 있게 들리는 요즘이다. 우리는 생생하게 보았다. 한 명의 '올바른' , '의식있는' , '책임감있는' 등대지기가 몇 백명, 몇 천명의 미래 (그들은 곧 지금의 불행한 대한민국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씨앗이었다) 를 앗아갈 수 있다는 것을
개인적으로 이번 등대지기 학교에서 듣게 된 강의 중 강지원 선생님의 강의는, 강의내내 나를 짜릿하게 하고, 웃게 했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들이 스스로 그들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러 동기를 만들어 주는 것
물론 나는 그 역할에 '용기' 를 더하고 싶다. 아이들 스스로 재능을 발견하는 그 순간. 주저없이 달려들 수 있는 그 용기. 어쩌면 그것이 무모함이더라도 괜찮다. 우리의 역할은 넘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니라, 넘어지면 일으켜 주는 것이면 족하니까. 그리고 그런 재능을 통해 얻은 정보는 결코 개인만이 아닌 사회를 위해 사용되어져야 한다. 그런 아이들의 의식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은 다름 아닌 우리 부모들이겠지
마지막으로 이번 소감문을 아래 한 문장으로 정리합니다
' 저는 다음 등대지기 학교도 수강할 것이며, 다음 졸업여행도 함께 할 것입니다'
세월호를 생각하며, 대한민국의 아이들을 생각하며 , 제가 아끼는, 너무도 평범한 중학교 3학년 친구가 쓴 시를 마지막으로 선물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우리는 또 반가게 될 겁니다 ^^
바다
바다
어둠을 갉아먹고
아주 까맣게 변했다
오늘 밤에도
별, 그들은
박아놓은 못이 빠지면
우수수
까만 바닷속으로 뛰어들 텐데
바다는
그것들을 삼킨 걸까
그 캄캄한 뱃속에
별이 가득 차 있는 걸까
차가운 뱃속에서
별들은 웅크리고 잠에 들었다
텅 빈 은하수
바다,
뱉지 않고 무엇 하는가
삼킨 그것들
내일 새벽 밝으면 하늘로
은하수 되어 돌아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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