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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을 쓴다는 것
    나의 이야기/오산좋은아빠모임 2015. 5. 15. 16:42

    요즘 시민단체에서 사람들을 만나거나, 올바른 일이라 믿는 곳에서 누군가를 만나거나, 아니면 진지한 고민을 하는 어른들, 아이들을 만나면 나는 꼭 이런 말을 한다

     

    - 글을 쓰십시요

     

    나 스스로도 글쓰기가 엉망이지만, 이런 말을 자신있게 떠들 수 있는 이유는 올바른 일에 대해서 그 일을 하는 능력과 그 일이 올바르다는 사실 자체는 다르기 때문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그래서 '소통'은 필수다. 타인과 소통을 하기 위한 가장 쉬운 도구가 '말' 과 '글' 일 텐데, 말이 글에 비해 가장 안 좋은 점은 되돌릴 수 없음에 있다. 즉, '녹음' 이란 걸 하기 전이라면 내가 무슨 말을 했는 지 기억이 나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에 비해 글은 '남는다'

     

    '남겨지기' 때문에 쉽게 내어 놓지 못한다. 타인과의 관계를 떠나 나 스스로도 계속 마주쳐야 하기에 나의 마음이 진실로 글에 묻어 있는지 묻고 또 묻는다.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레 우리는 '나의 마음' 과 소통을 한다. 즉, 내면의 나와 직면하게 된다

     

    나는 '성장' 을 하기 위한 필수 코스로 이 '직면' 이 꼭 필요하다고 믿는다. '내가 정말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 '나는 정말 어떤 사람인지' , '나는 왜 이런 게 싫은지' 등등의 (어쩌면) 잡스러운 생각이라도 좋다.

     

    이렇게 글을 통해 나를 만나면 부끄럽지만 마음이 후련하다. 이런 '마음 후련함' 이 성장에 있어 필요한 진정한 호흡이다.

     

    하지만, 그 글을 내가 아닌 타인이 보게 되면 부끄럽다. 겉으로 보이는 나와는 조금 다른 사람처럼 보이면 어떻하나, 쪽팔리고, 창피하고, 약해보일텐데...

     

    그래서 함께 글쓰기를 함에 있어 사전에 필요한 것이 서로에 대한 '신뢰' 이다. 서로 믿음이 있다면 우리는 그렇게 '변한' 모습도 충분히 지금의 너라고 인정하고 이해 할 수 있는 것이다.

     

    - 다음 생에 여자로 태어나서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

     

    고 말하는 표시한 할아버지의 글은 왜 꼭 죽음 이후에야 타인에게 전해질 수 있는지, 왜 진실된 말조차 자식에게 '창피함' 으로 받아들여져야 하는지...

     

    결국 쫒다보니 또 '관계' 다. 또 엉뚱한 잡소리가 됐다

     

     

    요즘 우리가 책읽기가 뜸합니다. 물론 이래저래 이벤트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글쓰기는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어렵고, 어쩌면 귀찮은 일처럼 생각드시겠지만 꼭 글을 남겨주십시요. 아주 적은 양도 정말 괜찮습니다.

     

    있고 없고가 중요할 뿐,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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