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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 날인가...
모 라디오 프로그램에 한 철학자가 나와서는
요즘 추석은 지내고 나면 모두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억지로 갖는 (사랑이 없는) 만남은 없는 게 낫지 않을까요?
진짜 그런 것도 같고...ㅎㅎ
특히나 여자들의 입장이 그럴 듯 한데..
암튼 이번 추석 때 우리 친가 쪽은 별도의 모임이 없었다
할머니 돌아가시고, 큰아버지가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고 결국 제사나 차례를 '해인사' 에서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뭐든지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구심점' 이란 게 필요하다
암튼 외가 쪽 차례를 지내러 강화에 갔었다
혼자서 모든 상차림을 준비하신 어머님 (나는 장모님을 어머님이라고 부른다) 께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다
아이들이 넷이 되니 (처남도 둘이 있으니) 차라리 없는 게 음식 장만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신다...ㅠㅠ
차례를 마치고, 처남과 아이들을 데리고 간단히 아버님 (장인어른) 산소에 다녀온다
산소 옆쪽으로 주차장을 만드신다고 하는데...
글쎄.. 아버님이 좋아하실 지는 잘 모르겠다
오후에 처남과 정원에서 고기를 구워 본다
장모님은 항상
'땡볕에서 왜 저렇게 해서 먹는지 모르겠네'
하시면서도 막상 숯이 준비되는 동안 우리의 작은 추억거리를 적극 도와주신다
오랜만이다
처남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니 기분이 좋다
내년이면 박사과정을 끝마치고 사회에 첫 발을 디디는 처남에게 몇 가지 조언을 준 듯 한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언젠가 강화에서 올려다 본 초겨울 밤 하늘
정말 너무나 많은 별
강원도 양양 그 산골자기에서도 볼 수 없었던
소중한 추억거리를 주는 이 곳이 나는 참으로 좋다
<한우 등심 나가신다. 드셔 보시라...^^>
<신발 벗어놓으신거 봐라 우리 경훈이 ^^>
<숯불 새우구이는 정말 최고다...최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