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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2 4:44나의 이야기/일기 2022. 10. 3. 05:57
<이렇게 앉아서 글을 쓴다> <여니는 후니를 만나서 재밌었다고 했다. 그의 집이 부러웠을수도… <우동면을 후니가 저녁으로 끊여줬고 여니는 사진으로 남긴다> <아내는 여전히 아름답고 후니는 고맙다. 가족이 있어 감사하다>
1
새벽4시44분이다
이 곳은 그냥 내가 깨어있고 싶으면 깨어 있고
깨어 있고 싶지 않으면 그렇게 하면 되는
그런 곳이다
특히나 주말에는 더하다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 투성이다
2
9/30일 오전 8시30분에 첫번째 선수로 수술을 받았으니까
이제 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되어 간다
수술 하기 전에는 그저 쉽게 이야기를 했다
디스크를 제거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2~3센치 가량 허리 부분을 절개하고
뼈를 좀 갈고 들어가서 (조금 갈아도 괜찮습니다)
인대를 제거하고 (조금 제거해도 괜찮습니다)
제거한다고 했다
그래야 디스크가 보인다고 했다 수술이 끝나고는
의사선생님이 MRI로 보여지는 것보다 밀려나온 디스크가 크다고 했고
환자가 고생했을 거 같다고 했다
이 의사는 참 의사 같지 않아서 좋다
외모 부터가 의사라기 보다는 … 확실히 친근하다 3
암튼 수술은 잘 끝났다고 한다
내 몸의 입장에서는 큰 변화가 생긴거다
갑자기 기계들이 들어와 내 몸의 구조를 뒤바꿔버린 거니까
혼란이 있을수밖에
그들에게도 시간을 주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나는 쉴 수 없다
하필 … 아직 급여지급에 대한 프로세스가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일이 발생되어 버렸으니 …ㅠㅠ
4일날 퇴원하자마자 공장에 가던지
아니면 5일날 일찍 부터 서둘러 공장으로 나서야 한다 4
가만히 있으면 내일 머리를 감겨준다고 했지만
도저히 내일 오후 2시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다
할 수 있을만큼만 하자는 생각으로 새벽에 일어나 머리를 감으니 이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하지 말라는 짓을 했지만
이렇게 당장 행복한 걸…
그럼 나처럼 기다릴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빨리 해 주던가
어떻게 뻔히 아는데 기다리란 말인가
이건 내가 하는게 아니라 뇌가 하는거다
본능인거다 ^^
5
우리들의 블루스.. 다 봤다
우영우 .. 다음으로 다 본 드라마네
우리네 군상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라 참 좋았다
가식이 없고 허세가 없고 담백해서 참 좋았다
그냥 난 이런 게 좋다
거기서 정준이 이런 대사를 한다
- 이런게 인생이에요. 어떻게 언제나 행복할 수만 있어요. 슬픈 날도 있고, 아픈 날도 있는게 삶이지 ….
맞다
그런 게 인생이다
어찌 좋은 일만 있을 수 있단 말이냐
몸이 좀 나아지면 어서 부모님을 뵙고 싶다
몸이 좀 나아지면 태안에서의 삶을 궁리해 봐야 할 듯 싶다
그것이 나의 다음 길이 맞다
내가 노가다에서 배운 삶은
그저 살아내는 삶이다
내 앞의 그것을 당당하게 마주하는 것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마주하는 것
그것이 내가 배운 삶이며 이제는 그것을 실현해야 할 때이다
몸이 그렇게 신호를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