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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부리말아이들 (2000) - 김중미 작가나의 이야기/어린이도서연구회 2013. 6. 28. 08:45
이 책을 덮으며 가난하면서 행복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인간은 모두 행복하기 위해 태어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기회' 는 주어져야 한다. 누구는 부를 타고 나고, 누구는 가난을 대물림 받지만 이들 모두의 삶의 목적은 '행복' 이다.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서 최소한의 조건이 필요한데, 그 조건을 만들고 서로 더불어 사는 삶을 살아가는 게 따뜻한 세상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 본다.
'가난' 이 정말 괴로운 것은 그것이 인간을 '어려움' 속으로 몰아 넣는 다는 데 있다. 인간은 어려움 속에서야 비로소 진면목이 나타난다는 생각이지만, 불편하게도 진정한 어려움 속에서 인간의 선택이란 정의롭고 올바르지 못한 경우가 많다.
가출, 술, 폭력
가난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은 인간을 사지로 몰아 넣고, 결국 현실에 맞서지 못한 대부분의 나약한 인간들의 선택은 이러한 현실도피가 되기 일수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내일이면 내일의 태양이 뜨게 되고, 우리는 눈을 뜨며 , 또 다시 마주치는 현실은 나를 억누르고 괴롭힌다. 더 큰 문제는 대물림
아버지와 어머니의 가출로 인해 동수는 어린 시절 강한 배신감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경험은 사랑을 나눠주는 것을 경계하게 되며 사람에 대한 의심을 키우게 된다. 결과적으로 수단과 방법을 떠나 오직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기 쉽다.
아버지의 폭력으로 만신창이가 된 명환이를 보며, 가난과 폭력의 대물림이 있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영호' 라는 어른으로 인해 이러한 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음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 쉰바 있다.
동수 역시 마찬가지. 어린시절 잘못된 방법으로 '인정' 받았던 기억으로 인해 그는 소위 모범생에서 불량아이로 커가게 된다. '본드' 역시 현실도피를 위한 대물림이 아닐 수 없는데, 그 역시 영호와 명희 라는 어른을 통해 자신을 열어 가며 새로운 삶을 얻게 된다.
'가난' 을 논하다 보니 자연스레 한 때 유행했던 가요사키의 '가난한 아빠, 부자아빠' 라는 책이 생각이 난다. 같은 돈을 모으는 방법에 큰 차이를 보였던 두 아빠. 부자아빠는 소비(투자)를 통해 수입을 늘려 가지만, 가난한 아빠는 소비를 줄이며 수입을 만들어 간다. 즉, 부자 아빠는 더 쓰고, 더 버는 방법을 고민하고, 가난한 아빠들은 덜 벌고, 덜 쓰는 방법을 고민한다. 이렇게 소비를 줄이다보면 , 정말 필요한 것에조차 소비를 줄이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나 '건강' 에 대한 경우가 그렇다
소설 속 영호의 어머니도 자궁암 판정으로 죽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건강진단이라는 것을 받으려는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가난한 사람들의 마인드다. 이렇게 가난한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며 쉽게 죽어가는 것 같다. 이를 통해 고결한 노동의 가치가 아이에게 물려지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가난 앞에서 좋은 어른이란 어떤 사람들인가?
가난한 아이들에게 공평한 경쟁을 하기 위한 최소한은 무엇인가?
그런 최소한의 지원은 어떤 식으로 이뤄져야 하는가?
이 책을 지금의 아이들이 효과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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