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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의 고래 (2006) - 이금이 선생님나의 이야기/어린이도서연구회 2013. 7. 31. 09:54
'너도 하늘말나리야' ,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 '밤티나무 큰돌이네' 에 이어 네번째로 만난 이금이 작가. 원래는 '유진과 유진' 을 먼저 읽어보려 했는데, 도서관에 책이 없어 이것부터 먼저 읽게 되었다.
주인공은 대부분의 성공소설의 플롯과 비슷하게 특정한 '결핍'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를 모른 채 태어나 엄마에게 제대로된 돌봄을 받지 못하고, 몸이 불편한 할머니와 단 둘이 생활하고 있는 은호
공개 입양을 통해 태어나면서 부터 새 부모님을 맞이하게 된, 큰 점이 얼굴에 있는 준희
자식의 공부를 위해 헌신하는, 어쩌면 평범한 대한민국의 부모님 밑에서 연예인을 꿈꾸는 민서
세 아이의 결핍과 이를 통한 갈등, 이들의 우정, 그리고 꿈을 향한 과정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장소설' 로서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1,2학년 아이들이 꼭 읽어볼 만한 소설이다. 아이들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좋은 기회가 되어 줄 것이며, '불행한' 아이들을 통해 행복의 의미를 되새기며, 지금의 자신에게 감사할 줄 아는 기회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성적을 통한 줄세우기로 인해 불행한 대한민국 아이들. 김미경 선생님 말씀도 그렇지만 '공부' 는 수많은 재능 중 그저 하나 일 뿐, 장미꽃이 아님에도 아이의 씨앗을 장미꽃이라 믿는 우리 어른들의 눈이 먼저 열려야 한다.
이런 식탁을 기대한다.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해 본다. 다 읽은 후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 한다. 내가 만약 은호 였다면? 내가 만약 준희와 같은 상황이라면? 나와 친한 아이가 공개입양된 아이였다면? 내가 만약 공개입양된 아이인 것을 지금 알게 된다면? 공개입양이 과연 어느 정도 성장 후 입양 사실을 알리는 것보다 좋은 것인지? 등등에 대한 토론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아이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게 되고, 소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아이들과 이야기 할 것이 정말 많은 책이다. 며칠 간의 이야기거리를 가져다 주는 이 책은 내게 온 큰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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