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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과 유진 (2004) - 이금이 선생님나의 이야기/어린이도서연구회 2013. 11. 13. 15:15
유치원 시절 어른들에게 성추행을 당한 두 아이의 이야기
그리고 그 아이들의 부모, 그들과 아이들과의 이야기
작가는 '성추행' 이라는 사건 자체보다는 사건의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두 아이의 눈을 번갈아 가며 써 나가고 있다.
책을 덮으며 '사랑하는 방법' 에 생각이 잠긴다. 큰 유진의 부모와 마찬가지로 작은 유진의 부모도 딸을 사랑한다. 누가 누구를 더욱 사랑하는 지 그 깊이를 가늠하긴 어렵다. 하지만 그 커다란 사랑이 현실로 드러나는 방법에는 차이가 생긴다.
연애시절 아내가 해 준 이야기
어느 유명한 목사가 전도를 위해 어떤 섬나라를 방문했다. 그 사람들은 너무나 행복했고, 큰 기쁨을 준 목사를 위해 무엇이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을 주고 싶었다. 그렇게 설교를 마치고 나서 자신의 차로 가던 목사를 깜짝놀랐다. 여러명의 원주민들이 자신의 붉은 색 차를 쑤세미로 빡빡 밀고 있는 게 아닌가...
그들은 목사를 사랑했지만, 그 사랑의 방법이 목사를 행복하게 할 순 없었다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본 다는 것. 즉, 공감능력이 필요한 때다.
또 하나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믿음.
작은 유진이의 상처는 엄마의 욕심으로 가려졌다. 마치 태양을 손바닥으로 가리 듯 그렇게 가려졌다. 하지만 언젠가 드러날 상처였다면 재빨리 도려내는 게 맞지 않았을까.
그 순간 사랑하는 아이가 아플까봐 작은 수술을 멀리한 결과 더 큰 고통이 그 '사랑하는 아이' 를 덮친다는 것을 '사랑하는' 우리는 왜 모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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