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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나의 이야기/관심사 2012. 8. 24. 16:21
어제 헌재 판단이 나오고 나서 낙태 이야기가 또 다시 이슈가 되는 듯 하다
어학사전을 찾아보니 이렇게 나온다
- 낙태
- [장단음] 낙태
①태아(胎兒)가 달이 차지 않은 상태(狀態)에서 죽어서 나오는 것. 반산. 유산 ②태아(胎兒)를 인위적(人爲的)으로 모체(母體)에서 떨어져 나오게 하는 것
지금 이슈가 되는 것은 아무래도 2번일 텐데
내 생각은 이렇다.
아이를 갖는 다는 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신적인 행동이다
즉, 인간이 다른 한 인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은 마치 잠시 신이 된다는 느낌이다
참 뭐랄까.. 정말 아름답고 경이로운 순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이렇게 경이로운 순간에 '낙태' 라는 인간의 '기술' 이 필요하다.
헌제에서도 인간의 생명존중권을 인간의 자기결정권에 앞세웠다.
부모와 아이는 중요치 않다.
태어나는 아이의 자기결정권은 어떨까?
그는 태어나고 싶을까? 아님 태어나고 싶지 않을까?
그의 결정권은 전자일 것이다.
태어나고 싶으니까 신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태아는 그럼 하나의 인간인가?
민법에서 말하는 정지조건설이니 해제조건설이니 뭐 이런 건 차치하고
나의 가슴은 그의 탄생을 당연시하고 있지만
나의 머리는 그의 탄생을 미루고 싶다.
내겐 미뤄도 되는 아이 중 하나일 뿐이지만, 그에게는 미룰 수 없는 수억분의 1의 기회였을 텐데....
(참고로, 나와 아내는 낙태를 해 보지 않았지만, 가까운 사람의 경험을 지켜본 적이 있다)
베르베르는 '타나토노트' 라는 책에서 우리의 영혼은 사후세계에서 우리의 다음 생을 결정할 수 있다고 했다.
삶에서의 선행과 악행에 따라 영혼을 계량하여 600점이 안될 경우, 다시 환생하게 되는데
그 때 삶을 결정할 수 있다
자신의 부모, 자신의 건강, 자신의 미래, 자신의 운명까지....
그 순간의 기준은 부모의 성행위이다.
즉, 정자와 난자의 결합의 순간, 그 수정되는 순간을 기준으로 한다
그럼 이런 낙태되는 아이들의 영혼은 전생에 어떤 큰 악행을 저질 렀기에...
아... 어렵다...^^
어떤 아이이건 그 행복을 미리 판단할 수 없겠지만
특히나 불행한 아이들의 나라인 대한민국에서 행복하지 않은 탄생을 맞이한 아이들이란..
참 답답하기 그지 없다
낙태를 막기 위해서는 왜 낙태를 선택해야만 하는 가 그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가야 한다
낙태를 하지 않더라도 일정수준의 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던지..
무조건 법으로 통제하는 것은 .... 이건 정말 발전 없는 행위이다
낙태를 합법으로 하고 있는 프랑스에서의 1년 낙태 시술 건수가 우리보다 5배나 적다고 한다 (우린 1년에 100만건으로 추정된다_2012.8.30일자 한겨레신문 참조)
우리보다 인구도 적은데...
암튼 난 낙태를 찬성한다
그것이 대한민국이기에 그렇다.
미안하다
하지만 우린 너희들이 말하는 그런 세상을 만들 능력이 없다
욕심내지 말고
우선...할 수 있는 것 부터 하나씩 해 나가자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멈춰야 한다...멈추고 쉼 호흡 한 번 하고 지금 여기가 어딘지..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여유를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