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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실에 간 두꺼비 - 김리리 (2009)
    나의 이야기/어린이도서연구회 2014. 5. 20. 21:20

    새벽이다.

    난 이 시간이 좋다

    혼자 있을 수 있기 때문인데, 이렇게 혼자 있다보면 누군가와 '비교' 할 필요가 없어 좋다. 물론 이제는 함께 있어도 '비교' 하거나 , 당하는 것에 게의치 않는 편이 되었지만 그래도 불편한 경우가 종종 있어 혼자 있는 것이 편할 때가 많다

     

    우리 준영이는 아침에 또 화장실로 향한다. 학원과 엄마 잔소리로 변비가 걸린 탓이지만, 그냥 혼자서 있을 수 있는 , 누구와도 비교 당하지 않는 이 곳이 좋다. 특히나 이 곳에서는 혼자 있어도 아무도 뭐라 그러는 이가 없다. 혼자 있을 수 있는 자유와 권리를 인정 받은 유일한 곳이다

     

    그런데 오늘은 혼자가 아니다. '꾸루룩' 소리를 내며 두꺼비가 찾아 왔다. 남들이 하지 못하는 준영이 만의 특별한 재주로 '꾸루룩꾸루룩' 인사를 하며 친구가 된다. 누군가와, 그것도 사람이 아닌(?) 누군가와 친구가 될 수 있는 건 정말이지 아주 특별한, 준영이 만의 능력이다. 게다가 이번에 만난 친구는 왠지 행운을 주는 것 같다. 지독한 변비도 해결해 주고, 지각을 해도 선생님이 혼내지도 않고 ...

     

    요즘 아이들이 준영이 처럼 다 이렇게 스트레스 받지는 않을거라 믿는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그들의 삶의 길이 입시, 경쟁, 학업, 차별 등으로 꽉 막혀 있는 듯 하다. 마치 준영이 똥구멍 처럼

     

    세월호 사건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아이들의 삶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특히나 자신의 아이가 어떤 꽃일까 가장 잘 아는 이는 부모일테고, 그래서 그들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누군가의 시구 처럼 우리의 아이들도 자세히 보아야, 오래 보아야 그 진정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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