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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초입에 나는 매일 이런 길을 걷는다> <아름답고 평온하고 자연스럽다> <새로운 한식부페. 이 집 괜찮네. 규모가 있고 깨끗하다>
1
5시16분이다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몸무게를 재고
물 한 잔 마시고 서서 글을 쓴다
2
앞으로 아무리 늦어도 7시에는 집에 돌아올 생각이다
10시까지 일을 한다는 것
생각만으로도 최악이다
어찌 새벽같이 출근 해서 밤 늦도록 이렇게 일을 하며 살아야 하는 것인지
이런 삶을 결국 후회를 남길 뿐이다
3
7시에 퇴근해서 자전거포에서 후니를 만났다
후니 자전거 뒷바퀴가 계속 바람이 빠진다고 해서
튜브를 교체해 주러 왔다
온 김에 후니와 저녁도 함께 먹었다
철판볶음밥에 막국수를 같이 먹으러 세상 배부르다
집에 갈때는 햄버거를 사들고 간다
이런 삶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루 일이 끝나고 가족과 함께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주어져야 하는 게 아닌가
내가 무슨 큰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단지 약간의 시간을 달라는 것인데…
그것을 뭐라하진 않을 듯 싶다